53거래일 연속 순매도, 역대 최장
국내주식형 펀드 설정액 60조 밑돌아…"환매할만큼 환매한 상태"
대외이벤트 종료 후 외국인 매수세와 함께 매수전환 가능성 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투신권의 역대 최장 연속 코스피 순매도 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26일 이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 투신권의 순매도로 단기조정 이후 코스피는 좀처럼 투자심리선이라 불리는 2120선을 회복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와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 등 대외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증시에 투신권 환매가 상승세를 억제하는 큰 제약요인 중 하나였지만 점차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낮아지면서 투신권의 환매물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짚었다. 이달 조정을 거친 이후 하반기 경기회복세를 타고 증시가 2차 상승추세를 이어나갈 경우 외국인 매수세의 재유입과 함께 투신권의 동반매수세도 기대해볼만하다는 전망이다.
투신권은 13일 오전 9시4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3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 2월26일 이후 53거래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이 기간동안 투신권은 코스피시장에서 5조41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고 연초 이후에는 5조9764억원을 순매도해 6조원에 육박하는 순매도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신권의 53거래일 연속 순매도는 역대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으로 이전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은 지난 2013년 9월5일부터 11월7일까지 41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기록이었다. 이 기간동안 투신권은 5조6818억원을 순매도했었다.
이러한 투신권의 매도세 행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주로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에 따른 것이다. 코스피가 연초 이후 장기박스권인 2100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존 환매구간을 넘어설때마다 투신권이 환매물량을 대량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매물량이 점차 줄어들며 투신권의 매도세 역시 약화되고 있다. 지난 3월 한달간 1조9555억원, 지난달에는 2조9760억원의 환매물량을 내놓았던 투신권이 이달들어서는 4297억원 순매도에 그쳐 점차 매도세가 약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평균 저점으로 불리는 60조원을 하회하면서 팔만큼 팔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지난 8일 59조8067억원을 기록해 60조원을 하회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 환매가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황이라 투신권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코스피 재상승 속도를 다소 지연시키는데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하락을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의 방향성은 펀드 환매보다 외국인 수급영향에 더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문제와 오는 15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국내외 정책관련 이벤트들이 마무리된 이후부터는 투신권의 행보가 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조정으로 인해 대형주의 가격메리트가 커진 상황에서 얼마나 투자심리가 살아나 반발매수세가 들어올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도 본격적인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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