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골프는 신사의 운동이다(Golf has always been regarded as a gentleman's game).
아무리 골프를 잘 쳐도 매너와 에티켓이 없다면 플러스가 아닌 마이너스다. 기량보다는 매너와 에티켓이 우선이라는 이야기다. 4~5시간의 플레이, 여기에 식사 등을 더하는 골프의 특성상 동반자의 내면을 꼼꼼하게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는 물론 비지니스 관계에서는 '빅딜'을 성사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국가 간의 외교 관계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너와 에티켓은 용어 자체가 유사해 확실한 개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매너(manners)는 주로 골프장에서의 예절을 비롯해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모두 포함한다. 그래서 반드시 'manners'라는 복수로 사용한다. 스코틀랜드 골퍼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이 "동료 골퍼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라(We must treat our fellow-golfers with respect)"다.
주로 타인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위 또는 행동이다. 캐디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코스에서의 방뇨, 골프채를 집어 던지는 무례, 알까기, 앞 조 욕하기, 스코어 속이기 등이다. 미국에서는 앞서 설명한 더티한 골퍼를 경멸해 아예 '플로그 골퍼(flog golfer)'라 부른다. 골프(golf)를 거꾸로 읽어 'Flog'로 표현한 것이다.
에티켓(etiquette)은 일종의 예의범절이다. 골프규칙 제1장은 '골프코스에서 예의(etiquette: behavior on the course)'로 시작한다. 서두에 일종의 '경고문'인 에티켓부터 넣은 것이다. 크게 보면 플레이어를 보호하고, 동반자를 배려하고, 골프장을 아끼는 것이다. '3R'이 있다. 떨어져 나간 잔디는 제자리에(replace the divots), 그린에서 볼 마크 수리하기(repair ball marks on the green), 벙커 모래 고르기(rake the bunkers)다.
5가지 에티켓을 더 기억해 두자. 동반자의 플레이 중에는 걷거나 움직이지 말라(don't walk or move while others are playing), 그린에서 스파이크를 끌지 말라(pick your feet up, don't shuffle), 앞 조가 안전지대에 간 뒤 티 샷 하라(never tee off until the preceding group is safely away), 플레이하는 골퍼 바로 뒤에 서지 말라(avoid standing directly behind someone preparing to play), 그린에서는 남의 라인을 밟지 말라(on the green, don't walk on the line of another's player's shot).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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