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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케리 회담…우크라 사태 후 미·러 첫 고위급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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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소치의 대통령 관저에서 약 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케리 장관의 방문은 미 정부 고위인사가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 러시아를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의 공백 끝에 양측이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외교 수석)은 "회담이 장시간에 걸쳐 솔직하게 이뤄졌으며 실무적인 성격을 띠었고 상당히 우호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는 회담 내용에 대해 "케리 장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두 안부를 전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케리 장관을 접견해 주길 바랐다"고 소개했다.

오바마는 푸틴에게 구두 안부 외에 별도의 친서를 전달하지는 않았으며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 회담 일정이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우샤코프는 덧붙였다.


우샤코프는 이란, 시리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문제 등 여러 국제 현안이 논의됐지만, 우크라이나 문제를 가장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전했다. 북한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전했다.


케리 장관은 당초 예정됐던 약 1시간 30분 동안의 회담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푸틴 대통령 및 라브로프 장관과 이란, 시리아, 우크라이나 등 주요 국제 현안에 관해 솔직한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 현안들에 대처하면서 미·러 간 소통 채널을 열어 놓은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과 케리는 이후에도 러시아산 와인을 마시는 비공식적 분위기에서 2부 회담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이날 낮 12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양국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와 예멘 사태, 이란 및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무장관 간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언론 보도문에서 "두 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논의에서 정치적 해결 외에 다른 방안은 없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소치에 도착한 직후엔 현지에 있는 제2차 세계대전 전몰용사 추모비를 찾아 헌화했다.


케리는 장관은 러시아에 이어 13일 소치에서 가까운 터키 안탈리아를 방문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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