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 마케팅 열풍…포장에 SNS형 문구 담아 젊은층에 인기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대학생 박혜진(24ㆍ여)씨는 최근 패키지에 메시지를 담은 제품들을 사먹고 인증샷을 찍는데 푹 빠졌다. 긴 설명 없이도 자신의 감정이나 소망을 과자나 음료에 담긴 메시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품마다 다양한 문구가 쓰여 있어 골라먹는 재미도 있어 메시지가 담긴 제품들을 즐겨 찾고 있다.
식음료업계가 메시지 마케팅에 푹 빠졌다. 젊은 세대들이 SNS를 통한 단문 메시지 소통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 포장이나 라벨에 재치 넘치는 메시지들을 담아내며 매출 신장 효과까지 얻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의 보리차 하늘보리는 최근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총 12종의 메시지를 담은 스페셜패키지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하늘보리 제품명이 새겨진 자리에 '힘내보리', '즐겨보리', '합격보리', '나만보리' 등 연애하고 싶은 청춘과 취업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총 12종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오리온도 지난달부터 초코파이의 패키지를 리뉴얼했다. 새로운 포장지에는 초코파이 모델 김유정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넌 나에게 달달함을 줬어', '네 미소에 심쿵', '오늘부터 말놓자!요' 등 총 10종의 재치 넘치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이번 리뉴얼로 마치 카톡 메시지를 보내듯 초코파이를 이용해 마음을 전하는 모습들이 SNS에서 퍼져나가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코카콜라도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제품 라벨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지난해에는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닉네임과 메시지로 구성된 패키지를 출시한 '마음을 전해요' 캠페인으로, 올해는 12간지 동물 캐릭터와 새해에 나누고 싶은 소망 메시지로 구성된 패키지를 출시한 '짜릿하게 이뤄져라 코카-콜라' 캠페인으로 진행됐다. 12간지 패키지는 메시지의 일부분을 '우리 서로 사귀자구(용)', '너에게 푹 꽂혀있단(말)', '예고 없이 뽀뽀할꺼(양)' 등 각각의 동물 캐릭터로 앙증맞게 표현했다.
메시지 마케팅이 단순히 고객들에게 재미만을 선사한 것은 아니다. 재미를 느낀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해당 캠페인 전개 후 전년대비 1분기 매출액이 상승했고, 특히 올해 진행한 캠페인의 경우 메시지팩과 일반팩의 매출을 비교하면 메시지 팩이 두 배 정도 더 많이 판매가 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도 "새로운 패키지와 함께 제품 겉포장의 QR코드를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는 '100만개의 정 메시지 보내기'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참여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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