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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 여의도로 빨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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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신규계좌 10개 중 8개 증권사로

연금저축, 여의도로 빨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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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새로운 노후대비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新)연금저축펀드 계좌가 증권사로 몰리고 있다. 최근 1년간 신규 계좌 10개 중 8개가 증권사로 몰리며 은행과 보험사를 압도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계좌이동 간소화 방안의 영향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현재 23개 증권사 신연금저축펀드 계좌 수는 16만4307개로 집계됐다. 증권사 신연금저축펀드 계좌 수는 지난해 1분기 9만3483개에서 1년 만에 75% 이상 증가했다. 증권사를 포함한 은행과 보험사 전체 신연금저축펀드 계좌 수는 18만개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은행과 보험사의 신연금저축펀드 계좌 수도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늘어난 신규 계좌 수의 약 80%는 증권사로 몰렸다. 은행과 보험사의 계좌 수는 같은 기간 9253개에서 1만8669개로 늘었다. 증권사의 계좌 수가 약 8만개 증가하는 동안 은행과 보험사는 약 9000개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이다.

새롭게 도입된 신연금저축계좌의 경우 연간 18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이 중 연간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외펀드 투자 시 금융소득세 15.4% 대신 연금 개시시점부터 연금소득세를 5.5%만 내면 된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분기까지 1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을 따돌리고 가장 많은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의 보유 계좌는 지난해 3월까지 1만7415계좌에서 1년 만에 4만1486개로 2만5000개 이상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계좌 수는 3만1646개에서 4만275개로 9000개 가까이 늘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보유계좌 수도 가파르게 늘었다. NH투자증권(옛 NH농협증권 포함)은 2136개에서 2만726개, 삼성증권의 보유계좌 수는 6597개에서 2만1588개로 증가했다. 대우증권은 1057개에서 9750개로 9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증권업계의 신연금저축펀드 계좌 수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계좌 수는 지난해 말 2047개에서 올 들어 1분기까지 2000개 가까운 계좌를 새로 유치했다.


이들 대형증권사의 계좌 유지율은 1분기까지 최대 97%에 육박했다. 가입 후 탈퇴하는 비율이 매우 낮은 셈이다. 보유계좌 수 1, 2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유지율은 각각 96.87%, 96.16%에 달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93.62%, 91.14%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지난 4월 연금저축계좌이체 간소화제도로 대형증권사로 이동하는 투자자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는 간소화 제도 시행 이후 적극적인 계좌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를 위주로 연금펀드 계좌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 결과 권역별로 증권사 계좌 수 증가 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총 계좌 수 20만개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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