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옥수수유 혼합 가짜 참기름 제조·판매…外産 참기름 중국산으로 속여팔기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32만ℓ의 가짜 참기름을 제조·유통해 5년간 37억여원의 부당한 수익을 올린 제조업자가 구속됐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참기름 가격의 1/5 수준인 옥수수유를 섞어 만든 가짜 참기름을 호텔·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업체에 판매·유통한 제조업자 홍모(64)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특사경은 가짜참기름 제조업자에 대한 첩보를 받고 지난해 9월부터 현장점검·차량추적 끝에 옥수수유를 참기름에 혼합하는 현장을 확보했다. 또 특사경은 지방산분석법(리놀렌산 함량검사)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탄소동위원소 분석을 의뢰, 가짜 참기름임을 밝혀냈다.
홍씨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공소시효 기간인 지난 5년(2009~2014년)간 만 해도 옥수수유 10~25%를 섞은 가짜참기름 32만ℓ를 판매, 총 37억원의 부당한 수익을 올렸다.
시에 따르면 홍씨는 1994년부터 시내 주택가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가짜 참기름을 만드는 교반기(攪拌機·물체를 휘저어 섞는 기구), 저장탱크 등을 갖추고 영업해 왔다. 지난 2005년부터 약 10년간 판매한 액수만도 79억50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특사경은 홍씨가 94년부터로 치면 수십억원 상당의 가짜참기름을 판매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구속된 홍씨는 "타 업체들이 향미유나 옥수수유를 혼합한 가짜 참기름을 저가에 판매하고 있어 경쟁에 뒤쳐지지 않게 2013년부터 2년간 만 가짜참기름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홍씨는 가짜참기름 외에도 값싼 수입산 참기름 3만ℓ(1695통)을 사들인 뒤 자신이 제조한 참기름인 것처럼 허위표시하는 방법으로 지난 5년간 3억2000만원 상당을 판매했다. 또 그는 인도·수단산 저가 참깨로 참기름을 만들고 중국산으로 거짓 표시해 지난해 10개월 간 5만7000ℓ(6억5000만원 상당)을 학교급식 식자재 업체에 판매하기도 했다.
최규해 시 민생사법경찰과장은 "그동안 단속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에서 가짜 참기름 판매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이번 수사를 착수하게 되었으며 관세청의 적극적인 협조로 수사가 원활했다"며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기초식품에 대한 불법 제조·판매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뿌리 뽑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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