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201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전북 무주에서 열린다. 러시아 첼랴빈스크 래디슨블루호텔에서 10일(한국시간)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 투표에서 터키 삼순을 제치고 제23회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역대 일곱 번째이자 2011년 경주 대회 뒤 6년 만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열게 됐다. 당초 무주가 개최권을 가져갈 확률은 낮아 보였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대회가 여섯 번이나 열렸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악조건을 뚫고 개최권을 챙긴 비결은 무주에 자리를 잡은 태권도원에 있다. 지난해 9월 4일 정식 개장한 곳으로 태권도에 대한 교육·수련·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4500석 규모의 태권도 전용 T1경기장과 1400명을 수용하는 연수원, 세계 최대 규모의 태권도 박물관 등을 갖춰 세계대회를 치르기에 적합하다고 평가받았다. 전라북도의 재정 지원 약속도 한 몫을 했다. 순수 대회 운영비로만 80억원을 보탤 예정이다. 참가 선수단의 항공료도 아시아나항공의 도움을 받아 40% 할인해 주기로 했다. 전라북도는 이미 대회 유치비로 5억원을 보태기도 했다. 한편 WTF는 2016년 세계품새선수권대회를 페루 리마,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멕시코(도시 미정)에서 열기로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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