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구글 지도에 의존해온 자동차 공유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노키아의 지도서비스 '히어(HERE)'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구글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지도서비스 구축을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업계 소식통을 인용, 노키아의 지도서비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입찰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2800억원)다.
NYT는 우버가 자사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자동차 공유서비스 업체를 넘어 '물류업체'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의 목적은 사람과 물건을 최대한 빨리 이동시키는 데 필요한 자체 프로세스 구축에 있다고 분석했다. 우버는 지금까지 이 프로세스를 구글 맵에 의존해 왔다.
애널리스트들은 우버가 히어를 인수할 경우 우버의 카풀 서비스인 '우버 풀(Uber Pool)'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카풀 운전자와 탑승자를 짝지워주는 '매칭' 과정을 좀 더 신속하게 하기 위해, 우버가 더 많은 엔지니어링 능력과 지도 데이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버는 지난 3월에도 캘리포니아 산 호세에 본사를 둔 지도업체 데카르타(deCarta)를 인수한 바 있다.
다만 우버가 히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경쟁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독일 자동차업체인 BMW와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와 중국 포털 바이두의 컨소시엄은 물론 페이스북도 히어 인수 의사를 밝혔다. 노키아는 이달 말께 히어 매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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