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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수탁고 탓에 맥쿼리투신운용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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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권해영 기자] 조직을 축소한 맥쿼리증권에 이어 맥쿼리투자신탁운용에도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옛 ING운용에서 터진 최대 4600억원 규모의 채권 파킹거래로 인한 3개월 업무 일부정지와 과태료 처분의 여파가 5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특히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대거 빼가면서 운용자산은 금융감독원 제재 발표 이전의 반토막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황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맥쿼리투신운용의 펀드 수탁고는 금융감독원이 불법 채권 거래 혐의로 제재 방침을 밝힌 지난해 11월말 1조6643억원에서 현재 8600억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일임자산은 13조9760억원에서 12조2650억원으로 1조7110억원이 줄었다.

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12월말 8000억원대로 쪼그란든 후 거의 늘지 않고 있고, 일임자산은 3월부터 증가세지만 지난해 11월말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는 멀었다.


올해 출시한 펀드도 해외주식형 상품인 '맥쿼리글로벌인프라자[H](주식-재간접) 종류A' 등 2개에 그쳤지만 이마저도 자금 유입은 없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기 시작한 시점은 옛 ING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이 증권사 채권 브로커와 짜고 기관 투자자들의 위탁 자금으로 4600억원 상당의 채권을 불법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이에 따라 맥쿼리투신운용은 1월말부터 3개월간의 부분 영업정지에 들어갔고 과태료로 1억원을 납부했다. ING운용 당시의 일이지만 후신인 맥쿼리투신운용에 불똥이 튄 셈이다. 맥쿼리 그룹은 2013년 12월 ING운용 인수를 완료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인해 회사 내부에서 갈등이 일기도 했다. ING운용 인수가격의 적정성과 관련해 너무 비싼 가격에 사들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목소리가 나온 것. 이와 관련해 맥쿼리투신운용은 ING그룹을 상대로 별도의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을 검토하다가 ING생명 자금을 추가로 운용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의 적극적인 봉합의지에도 불구하고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조직 개편으로 팀이 없어지면서 지난해 연말 전후로 기존 직원들 중 일부가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맥쿼리투신운용이 내부적으로 고민이 큰 것으로 안다"며 "옛 ING운용 당시 벌어진 일이고 회사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가닥이 잡혔지만 레퓨테이션(명성)에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맥쿼리투신운용 관계자는 "국내 사업 철수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주식형 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한국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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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채권파킹: 채권을 매수한 기관이 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증권사 등 중개인에게 일정기간이 맡긴 후 거래하는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은 '채권파킹' 거래를 불건전영업행위로 지목하고 집중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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