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베테랑 포수 조인성(39ㆍ한화)의 복귀는 호재였다. 한화는 조인성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털고 1군 명단에 등록한 4월 29일 이후 여섯 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조인성은 시즌 세 번째로 선발 출장한 5일 kt와의 대전 홈경기에서도 든든하게 투수들의 공을 받아내 15-8 승리에 기여했다.
조인성은 각별히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 팀 내 최고참이지만 지금의 상승세에 악영향을 줄까 경계한다. 한화는 5일 현재 16승 12패로 단독 4위다. 조인성은 "팀이 어려운 경기를 이겨내면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했다. 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사소한 부분도 신경 써야한다"고 했다.
조인성은 경기장에 나갈 때 두 가지를 생각한다. 첫째 선발포수로 나가면 선발투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돕는 것, 둘째 상대팀 주자에게 한 베이스를 더 내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특히 상대의 도루 시도를 줄이기 위해 주자가 나갔을 때 더 집중한다"고 했다.
조인성의 가치는 주자가 모인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그동안 안방을 지킨 정범모(28)는 도루저지율(0.172)이 낮아 빠른 주자가 나갔을 때 수비진의 긴장도가 높았다. 그러나 송구능력이 뛰어난 조인성의 가세로 상대의 뛰는 야구를 저지할 수 있다. 투수와 야수의 심리적 안정에도 기여한다.
조인성의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0.250. 그러나 컨디션이 좋았던 2013시즌에는 0.306으로 두 자릿수 도루 저지를 기록한 포수 가운데 6위, 지난해에도 0.275로 9위에 올랐다. 쭉 주전으로 활약해온 정범모는 오른쪽 햄스트링(대퇴부 뒷근육) 통증 때문에 지난 2일 명단에서 빠졌다. 정범모가 없는 동안 조인성은 허도환(30)과 함께 안방을 지킨다.
아직까지 올 시즌 첫 안타를 때리지 못한 점은 옥에 티다. 조인성은 다섯 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열한 차례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으로 한 차례만 출루했다. 조인성은 경기에 반복해 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경기감각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선발이든 교체든 언제나 출장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조인성은 7일 대전구장에서 kt를 상대로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한다. 선발명단에 포함된다면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출장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72)은 조인성의 빠른 경기감각 회복을 기대하면서도 당분간 무리한 경기 출장은 자제시킬 생각이다. 그래서 승부가 기운 경기 후반에는 조인성 타석에 대타를 내고, 이후 수비는 허도환에 맡긴다. 종아리 근육을 다쳤던 만큼 관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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