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O…심해 자원 채굴하고 저장·정제하는 첨단 선박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바다 속에는 육지보다 더 풍부한 자원이 숨어 있다. 육지와 연안 지역의 자원이 한정적인 것과 달리 우리의 에너지 수요는 무한하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곳이 바로 해양 자원. 바다 깊은 곳에 있는 자원을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해양설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적인 설비가 FPSO. 우리 말로 풀이하면 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설비가 된다. 말 그대로 바다 위에 떠 있으면서 바다 속 자원을 채굴하고 저장, 정제하는 기능을 하는 정유공장이다. 원유 생산부터 저장, 하역의 모든 과정을 배 안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척 가격만 해도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비싸기 때문에 한 척 수주 만으로도 조선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효자 선박이기도 하다.
FPSO는 물 위에 떠서 원유를 생산하고 유조선과 같은 운반선을 통해 저장한 기름을 건네주는 역할을 한다. 형태는 일반 초대형 유조선과 비슷하지만 오랫동안 한 곳에 고정해놓고 원유를 시추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선박 바닥이 일반 선박보다 평평한 것이 특징이다. 해상에서 모든 작업이 가능해 육상에 있는 정유공장보다 생산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다.
FPSO는 장기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에너지시장 분석기관인 더글러스-웨스트우드는 세계 해양플랜트 시장 규모가 2010년 1400억 달러에서 2020년 32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 척 수주 대비 조선사가 가져가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조선 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FPSO는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고유가 시기에는 심해 유전에 대한 수요가 커져 FPSO가 인기있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 당 50~60달러를 오가는 지금의 저유가 시기에는 FPSO에 대한 관심도 줄어든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체는 올해 1분기까지 해양플랜트 수주를 단 한 척도 하지 못했다.
국내 조선업체의 경우 경험이 부족해 '저가 수주'를 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는 2009~2010년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면서 필요한 비용을 제대로 산정하지 못해 저가로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경험이 있다. 선박 건조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많은 기술과 비용이 들어간 것이다. 이는 이후 발주처의 주문 변경과 맞물리며 적자 요인이 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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