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혹은 후라이드, 물냉 혹은 비냉, 자장면 혹은 짬뽕…등 반반메뉴가 진화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양념 혹은 후라이드, 물냉 혹은 비냉, 자장면 혹은 짬뽕… 메뉴판 앞에서 어떤 걸 먹을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탄생된 것이 바로 반반 메뉴다.
초기 콤비네이션의 형태가 두 가지 이상의 메뉴 조합이었다면, 최근에는 서로 다른 맛과 재료의 특징을 살린 멀티 식감 메뉴로 진화하고 있다.
재작년 미국 뉴욕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크로넛(CRONUT)도 그중 하나다. 크로넛은 도넛(DONUT)과 크루아상(CROISSANT)의 합성어로 일반 도넛처럼 중심부에 구멍이 뚫린 동그란 모양에, 크루아상 반죽을 써서 잘랐을 때 한 겹 한 겹이 보이는 두 메뉴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대표적인 콤비네이션 메뉴다.
국내에서도 차 전문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가 당도, 얼음, 토핑 등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메뉴판에 없는 수많은 개별 메뉴를 만들 수 있는데, 공차는 최근 이들 조합들 가운데 그동안 브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메뉴 조합법 7가지를 공식 레시피로 선정했다.
공차의 ‘베스트 콤비네이션’은 각각의 티 베이스를 기본으로 펄, 코코넛, 알로에, 화이트펄, 밀크폼 등 다섯 가지 토핑 중 선택해 티 고유의 풍미와 아삭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밀크티, 타로밀크티, 초콜릿밀크티는 펄, 허니 레몬 쥬스는 화이트펄, 우롱 밀크티는 코코넛, 자몽 그린티 에이드는 알로에, 그린티는 하우스폼 등 총 7가지 메뉴 레시피로 구성됐다.
부드럽게 녹여 먹는 아이스크림에도 새로운 식감이 더해졌다. 파리바게뜨는 '마카롱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선보였다. 마카롱은 대표적인 머랭(달걀흰자 거품) 과자의 하나로, 마카롱 비스킷 2장 사이에 가나슈, 버터크림, 잼 등을 더해 달달하고 쫀득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프랑스의 고급 디저트다. 파리바게뜨가 선보인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고급 디저트로만 즐기던 마카롱 속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넣어 차별화했다. 마카롱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학생과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다.
치즈 열풍도 뜨거웠다. 갈비뼈에 두툼하게 붙어있는 쫀득한 살을 뜯어 먹던 등갈비는 치즈에 돌돌 말아 더욱 부드럽고 고소해진 치즈등갈비로 변신했다. 매콤하게 양념된 등갈비가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한 치즈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매운맛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평소 매운 음식을 꺼리던 고객의 입맛까지 겨냥하며 지난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매운맛 식감의 대표주자였던 떡볶이도 콤비네이션으로 더욱 고소하고 담백해졌다. 떡볶이 소스와 떡 등에 다양한 재료를 접목시켜 빨갛고 맵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한 것이다. 스쿨푸드는 떡볶이와 고급스럽고 독특한 재료를 결합한 퓨전 메뉴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까르보나라 소스와 쌀떡의 독특한 조합으로 떡볶이를 재해석한 스쿨푸드의 대표 메뉴 ‘까르보나라 떡볶이’는 까르보나라 소스의 부드럽고 깊은 맛과 쌀떡의 쫄깃한 식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공차 마케팅팀 전선용 팀장은 “기존의 콤비네이션은 여러 가지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동시다발적으로 즐기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조합과 시도를 통해 기존 메뉴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메뉴를 탄생시키고 있다”라며 “음식 하나에도 개성을 중시하는 외식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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