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각각의 특성과 풍미 살린 ‘멀티 식감 메뉴’로 외식업계 콤비네이션 활동 활발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메뉴판 앞에서 어떤 걸 먹어야할지 몰라 갈팡질팡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탄생된 것이 짬짜면 등의 반반 메뉴다. 선택의 고민 없이 하나의 가격으로 두 가지 이상의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메뉴는 이제 음식 종류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국민 메뉴가 됐다.
초기 콤비네이션의 형태가 두 가지 이상의 메뉴 조합이었다면, 최근에는 서로 다른 맛과 재료의 특징을 살린 멀티 식감 메뉴로 진화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메뉴를 탄생시키고 있다.
멀티 식감을 선사하는 서로 다른 메뉴의 결합은 시즌마다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는 외식업계의 특명으로 떠오르며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차 전문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는 당도, 얼음, 토핑 등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거의 모든 메뉴에 콤비네이션이 가능하다. 메뉴판에 없는 수많은 개별 메뉴를 만들 수 있는데, 공차는 최근 이들 조합들 가운데 그동안 브랜드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메뉴 조합법 7가지를 공식 레시피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콤비네이션 시스템을 어렵게 느끼던 일부 소비자들에게 주문의 편리성을 제공하는 한편, 특정 메뉴 조합만 경험해봤던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레시피를 적극 소개하고 있다.
공차의 베스트 콤비네이션은 각각의 티 베이스를 기본으로 펄, 코코넛, 알로에, 화이트펄, 밀크폼 등 다섯 가지 토핑 중 선택해 티 고유의 풍미와 아삭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다. 블랙밀크티, 타로밀크티, 초콜릿밀크티는 펄, 허니 레몬 쥬스는 화이트펄, 우롱 밀크티는 코코넛, 자몽 그린티 에이드는 알로에, 그린티는 하우스폼 등 총 7가지 메뉴 레시피로 구성됐다.
부드럽게 녹여 먹는 아이스크림에도 새로운 식감을 더했다. 파리바게뜨는 ‘마카롱 아이스크림’을 새롭게 선보였다. 파리바게뜨가 선보인 마카롱 아이스크림은 고급 디저트로만 즐기던 마카롱 속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넣어 차별화했다. 마카롱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학생과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다.
허니 열풍 못지않게 치즈 열풍도 뜨거웠다. 갈비뼈에 두툼하게 붙어있는 쫀득한 살을 뜯어 먹던 등갈비는 치즈에 돌돌 말아 더욱 부드럽고 고소해진 치즈등갈비로 변신했다. 매콤하게 양념된 등갈비가 담백하면서도 짭조름한 치즈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뿐만 아니라 매운맛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평소 매운 음식을 꺼리던 고객의 입맛까지 겨냥하며 지난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떡볶이도 콤비네이션으로 더욱 고소하고 담백해졌다. 떡볶이 소스와 떡 등에 다양한 재료를 접목시켜 빨갛고 맵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바빈스커피는 올봄 신메뉴로 콤비네이션 메뉴인 ‘빠네 떡볶이(크림ㆍ토마토)’를 출시했다. 빠네 떡볶이는 오븐에서 갓 구운 빵 속에 떡볶이를 넣은 이색 메뉴로 갓 구운 빵의 고소한 맛과 쫄깃한 떡볶이가 어우러져 기존에 없던 독특한 식감을 선사한다. 크림 떡볶이, 토마토 떡볶이 2종류로 구성돼 있어 소스별로 다른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전선용 공차 마케팅팀 팀장은 “기존의 콤비네이션은 여러 가지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동시다발적으로 즐기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조합과 시도를 통해 기존 메뉴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메뉴를 탄생시키고 있다”며 “마시는 음료나 녹여먹는 아이스크림에 쫄깃한 식감을 더하거나, 같이 먹으면 과연 맛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결합 자체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즐기고 음식 하나에도 개성을 중시하는 외식 트렌드가 자리 잡으며 콤비네이션 메뉴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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