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의 최초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 시장을 누볐던 '쌍트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인도 현지공장에서 20년 가까이 생산돼온 경차 쌍트로가 지난 1월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차는 1997년 터키 공장을 시작으로 이듬해 인도 공장을 가동하며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충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쌍트로는 현대차의 1세대 현지 전략 차종으로 인도 내수시장에서 인기를 끌었을뿐 아니라 주변국으로도 수출돼 현대차의 해외판매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쌍트로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인도에서만 132만2335대가 판매되는 등 인도의 대표 경차로 사랑받아 왔다. 특히, 쌍트로는 현대차가 지난해까지 인도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358만8506대 중 3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으며 중동·아프리카 등지로 53만5950대가 수출됐다.
쌍트로의 선전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2003년 인도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단 기간인 5년만에 총 5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쌍트로가 현지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인도인들의 발음선호도 등을 고려해 쌍트로라는 차명을 만들었다. 출시 전 7개월간 인도 전역을 누비며 내구성 테스트를 벌였고 그 결과 비포장 도로 탓에 차량 바닥에 손상이 많이 생긴다는 점을 발견하고 차체 지상고를 높이기도 했다.
하수시설 부족으로 차가 물에 잠기기 쉽다는 불만이 제기되자 개선 모델을 출시하며 전자제어장치를 엔진 위로 올리고 차량 바닥 부분의 방수 기능을 강화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해 인도 소비자들에게서 신뢰를 얻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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