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위 아 더 월드' 캠페인...박칼린 연출, 김이나 작사가 등 참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이해 범국민적 통일 비전과 기대를 담은 한국판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탄생한다. 김형석 작곡가, 박칼린 감독, 김이나 작사가 등이 재능기부로 힘을 보탰으며, 시민사회 및 7대 종단, 해외동포사회 등이 대대적으로 참여했다.
'새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 범국민 추진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새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번에 제작되는 통일노래는 1947년 발표된 '우리의 소원' 이후 68년 만에 민간 주도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곡이다.
이승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 이외에 온 겨레의 마음을 움직이는 통일의 노래가 없었다"며 "우리 남쪽 내부에 있는 많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북에 있는 동포들의 마음까지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좋은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박남수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는 "광복 70주년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도 많고 생각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국민이 한 마음이 될 때 진정한 통일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민족이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노래를 부르는 게 통일에 이르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통일 노래' 제작에 참여한 김형석 작곡가는 자신의 음원저작권을 시민통일운동에 모두 기부할 예정이며, 박칼린 연출가는 재능기부로 콘서트 연출을 맡는다. 콘서트의 수입 전액 역시 시민의 생활형 통일 운동을 위해 쓰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형석 작곡가는 "어깨가 무겁고 영광스럽다"며 "외가 쪽이 실향민이어서 어릴 때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마음으로 곡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가 광복 이후의 진보와 보수, 종교가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제 곡이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통일이라는 단어가 아주 어릴 때 이후로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상징적인 단어가 되어버렸다"며 "하지만 그리움과 하나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피부에 와닿는 감정을 가사로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형석 작곡가는 "곡은 스케치를 이미 끝내놓은 상태다. 모두가 부르고,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공통된 것들을 찾아보기 위해 더 세부적인 것들을 고민해보고 있다. 편곡도 세대별, 연령별로 어울릴 수 있도록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일의 노래에는 33인의 유명인사들이 참여한다. 취지와 의의에 맞게 K팝가수와 기존 가수,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향후 섭외해나갈 계획이다.
'새 시대 통일의 노래' 캠페인은 5월 한 달간 '새 시대 통일의 노래 모티브' 국민공모를 시작으로, 8월15일 '33인 셀러브리티의 노래' 음원 및 뮤직비디오 공개, 다큐멘터리 제작, 9월 콘서트 개최 등으로 이어진다. 통일 기원 콘서트는 국내는 물론 중국 상하이, 미국 워싱턴, 일본 도쿄 등에서도 해외교포단체 주관으로 열릴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