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한화투자증권이 자사주 매각 대금 239억여원을 투자은행(IB)에 투자해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은 29일 자사보통주 35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주당 6840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239억4000만원이다. 처분 목적은 무수익 자산 활용을 통한 경영실적 제고와 주가 안정화다.
30일 한화는 자사주 매각으로 현금화한 실탄을 IB와 세일즈앤드트레이딩 (Sales&Trading)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리테일 자산과 개인고객 자산이 각각 1조9000억원, 1조5000억원 줄어든 상황에서 더 이상 리테일 영업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증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지점 영업을 줄인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화는 IB와 S&T사업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IB를 총괄하는 오희열 부사장은 지난 3월 기업설명회에서 "IB영업의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대단위산업단지 개발사업과 지자체 부동산 매각들에 집중해 역량을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사업부별 영업익 성과만 보더라도 IB본부와 S&T본부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작년 IB본부와 S&T의 경우 영업익은 176억원과 4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 49%가 늘었다. 특히 부동산 구조화의 수입비중이 78%로 전통적 IB사업인 ECM(주식자본시장)ㆍDCM(채권자본시장) 비중(12%)을 앞질렀다. 전년 대비 계약 건수는 339건에서 245건으로 줄었지만 오히려 수익은 40% 증가했다.
한화는 앞서 IB부문 조직을 강화했다. 지난 1월 기능별 조직 재편을 통해 IB본부를 강확대했다. 기업금융팀을 커버리지팀으로 투자금융팀을 프로덕트팀으로 개편했다. 이와 함께 기존 기업금융팀 소속 파트를 기업금융1파트, 기업금융2파트, 부동산금융파트로 변경했다. 또 투자금융팀 소속 ECM파트를 신설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IB를 강화하고 있다"며 "수익이 좋은 S&T와 IB사업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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