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사측, 즉각 조기통합 전제로 해…수정안 제안이라 볼 수 없어"
하나금융 "노조, 양식에 문제제기 한 것…대안 제시해야"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2.17합의서' 수정안을 두고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29일 하나금융이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 "기존 2.17 합의서의 완전한 폐기와 즉각적인 조기통합 추진을 전제로 한 '합의서 초안'을 제시했다"며 "이번 제안은 2.17 합의서 수정안 제안이라고 볼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하나금융은 "기존 2.17 합의서의 기본정신에 기초한 새로운 합의서를 외환은행 노동조합 측에 제시했다"며 "노조는 자신들이 요구한 양식대로 합의서가 제출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으나 합의서는 수령했다"고 반박했다.
2.17합의서는 하나금융이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노조와 맺은 합의 사항이다. 2017년까지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 20일 대화단 회의를 갖고 하나금융 측에 2.17 합의서 수정안을 공식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이날 대화자리에서 합의서 초안을 제시한 것이다.
노조는 "2.17 합의서의 핵심조항인 최소 5년의 독립법인유지조항의 완전폐기와 즉각적인 조기통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합의서 체결제안은 수정합의서안 제시라고는 볼 수 없다"며 "하나금융측에 수정합의서안을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다시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측에 금일 수령한 새로운 합의서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와 성실하고 진정성있게 대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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