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방귀소리 앱은 받아줄 수 없습니다."
방귀 소리를 내는 애플워치용 애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 등록을 거부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온라인판에 따르면 애플은 개발자에게 "당신의 애플워치 앱은 방귀 소리를 내는 앱으로 우리는 이 같은 앱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타임지는 "애플의 앱스토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보다 등록 조건이 까다롭다"면서도 "이번 등록 거부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애플워치가 교양 없는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애플은 팝스타 비욘세나 패션디자이너 칼 라거펠드 같은 유명인들에게 최고급형 금장 애플워치를 제공하는 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용 앱스토어에는 이미 수많은 방귀소리 앱이 등록돼 있다는 점에서 앱 등록을 거부한 애플의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워치 전용 앱이 3000개가 넘게 제공되고 있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하고 별 효용성이 없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대부분이 쓰레기"라며 "왜 주사위 앱이 23개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도 전했다.
등록을 거부당한 '파트 워치(Fart Watch)' 앱은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연동해 작동된다. 소파에 앉아 있는 사람의 쿠션 아래에 아이폰을 몰래 놓아두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애플워치를 조작해 아이폰에서 갖가지 방귀 소리가 나도록 한다. 이 앱은 지난해 11월 애플워치용 앱 개발자대회 '워치킷 해커톤'에서 '오디언스 초이스' 상을 받는 등 호평받은 바 있다. IT전문매체에서도 재미있는 시도로 주목받기도 했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