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실적 흑자‥SK이노.GS칼텍스도 밝은 표정
-글로벌유가, 정제마진 뛰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에쓰오일 실적이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적자에서 벗어난 것은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진정 국면에 들어섰고,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도 두 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61.4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83달러 올랐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대로 다시 올라온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4분기 배럴 당 평균 7.6달러 수준이었던 정제마진은 올해 들어 배럴당 9.7달러 수준으로 개선됐다.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저유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데다 이로 인한 수요가 증가했고,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며 "특히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6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오르며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1190억 원을 기록, 8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S-OIL)의 경우 정유ㆍ윤활기유의 가동률을 최대로 유지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인 5.4%를 달성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해 37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턴어라운드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90억~286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GS칼텍스는 영업손실액 4500억 원, 순손실액 6700억 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한 재고손실과 환율급등으로 인한 환차손이 발생해 대규모 적자가 난 것. 그러나 올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GS칼텍스가 올 매출액 29조7000억 원, 영업이익 1조169억 원, 순이익 59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개선이 하반기까지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2분기에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늘고 중국과 중동이 대규모 정유시설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 핵협상 타결로 이란산 원유의 생산량까지 늘면서 올 하반기부터 또다시 유가하락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업 계에서는 사업의 다각화를 고민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일본 대지진으로 수요가 급증해 특수를 누렸던 2011년에도 정유부문의 영업이익률이 2%에 불과했다"며 "석유화학 비중 확대 등 수익 다변화로 위기를 돌파해야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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