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3·1운동 이후 일본 경찰들이 한국 여학생 등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성고문을 비롯한 신체적 학대를 자행했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교회 창고에서 일제의 만행을 담은 '한국의 상황'이라는 제목의 27페이지짜리 문서가 발견됐다.
1920년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서는 '미국 교회연합회'의 '동양관계위원회'가 작성한 두 번째 서류로 표시돼 있다.
보고서 형식으로 된 이 문서에는 한국에 살던 선교사들이 전한 독립운동 현황과 일본의 대응, 외국에서의 독립운동 등이 담겨 있다. 또 일본군이 한국 여성을 위안부로 동원하기 이전부터 일본 경찰서에서 조직적인 성고문이 이뤄졌다는 기록도 포함됐다.
문서에는 "일본 경찰이 자행한 고문 및 잔혹 행위에는 젊은 여성과 여학생을 발가벗기고, 심문하고, 고문하고, 학대한 행위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강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선교사들은 구체적인 성고문 건수를 요청했으나 일본은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다"고 회신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일본의 무자비한 탄압을 목격한 선교사들은 일본 정부에 가혹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선교사들의 입을 빌려 미국 교회연합회가 작성한 이 문서는 한국인의 주장이 아니라 외국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점에서 일본의 비인간적인 만행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일본의 갖은 고문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린 학생들까지 독립운동에 나섰다는 사실이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기술돼 있어 주목을 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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