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치매노인 2시간 만에 찾은 부산경찰청 페북…'좋아요'의 위력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부산지방경찰청이 치매노인을 찾는다는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지 불과 2시간 만에 실종됐던 노인을 찾았다.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키 158㎝·체형 마름·커트 머리·빨간 모자·곤색 점퍼·회색 체크무늬 바지·검정 구두가 인상착의였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친구 18만 명은 즉각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좋아요'를 누르고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링크해 댓글을 달면서 글은 인터넷상에 퍼졌다.
3시간 후, 18만 명 중 한 명인 A씨가 "치매노인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본 것 같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치매노인을 발견, 가족에게 인계했다. 치매노인의 손자는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부산경찰 페이스북 친구 18만 명이 힘을 합쳐 3시간 만에 치매노인 실종자를 찾는 일이 일어난 것.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 있던 치매노인 이모(73·여)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지난 24일 오후 7시32분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은 약 22시간 동안 이씨를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25일 오후 6시 경찰은 부산경찰 페이스북에 실종 사실을 알렸다.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10분 페이스북 글을 본 A씨의 신고로 경찰은 20분 뒤인 오후 9시30분 동래구 명장동의 한 상점 앞에서 이씨를 찾아내 가족에게 인계했다.
과거에도 부산경찰 페이스북 친구들은 수차례 경찰 업무에 결정적 도움을 준 바 있다. 다른 치매노인 실종자를 찾거나 강도상해 혐의 수배자를 검거하는 데 기여했던 것. 특히 한 성폭행 사건 때는 용의자의 SNS계정 주소를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부산경찰 페이스북 친구 18만 명은 사실상 시민경찰"이라며 "그분들이 경찰 업무에 큰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은 제보자 A씨에 대해 감사장 수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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