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상시 가격인하로 싸진 한우 주요 품목 포함, 전 품목 최대 30% 할인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3월부터 한우 주요 품목 연중상시 가격인하에 돌입한 홈플러스가 또 다시 대규모 한우 할인행사에 나섰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 3월 촉발된 대형마트간 ‘삼겹살 10원 전쟁’이 한우에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연중상시 가격인하로 저렴해진 한우 주요 품목(등심, 양지 등)을 포함한 한우 전 품목 가격을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140개 전 점포 및 온라인마트(www.homeplus.co.kr)에서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고 26일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한우 사육두수 감소로 한우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안정 및 한우 소비 촉진에 기여하고자 총 150t 대규모 물량을 마련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12일부터 자체 마진을 축소해 한우 연중상시 가격인하 및 창립 16주년 기념 대규모 할인행사를 시작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한우 매출은 40% 이상, 판매량은 50% 이상 늘면서 기존 소비부진과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우 농가의 소득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보다 파격적인 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24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전국 평균 소매가격정보에 따르면, 한우 등심 1등급 100g당 가격은 2011년 5160원에서 2012년 5724원, 2013년 5415원, 2014년 6123원, 2015년 6480원으로 최근 5년간 25.6%나 올랐다. 이에 한우 소비심리도 움츠러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육, 닭고기, 돼지고기 등 대체재 소비는 늘어난 반면 한우 농가의 시름은 깊어졌다.
경쟁사 정보 노출을 감안해 구체적인 가격은 행사가 시작되는 목요일 공개될 예정이나 현재 홈플러스 매장에서 1등급 한우 등심은 100g당 5900원, 국거리 및 불고기는 100g당 35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우 등심은 4000원 대, 국거리, 불고기는 2000원 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거리, 불고기 기준으로는 한우 값이 시중 삼겹살 수준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경쟁사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5월은 본격적인 나들이철이 시작되면서 육류 소비가 증가하는 시즌인 데다, 특히 이번에는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최대 5일을 쉬는 황금연휴 대목을 앞두고 있어 5월 축산 가격경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안태환 신선식품본부장은 “회사 자체 이익율을 줄여 가격을 낮춘 결과 고객의 합리적인 소비, 산지 농가 판매량 확대, 내수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한우뿐만 아니라 연중 언제나 주요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선보여 지속적으로 고객과 농가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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