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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株 소주 도수 낮췄더니 주가도 내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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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株 소주 도수 낮췄더니 주가도 내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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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수 저도화 경쟁
보해·무학, 3.13%·4.86% 주가도 급락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내 주류업체들이 소주 도수를 낮추자 주가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1분기 부진한 실적에 대한 우려와 소주 저도화 경쟁 심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해양조의 주가는 전날 전거래일 대비 40원(3.13%) 내린 1240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하락세다. 보해양조는 지난 20일 호남지역 대표소주 '잎새주'의 도수를 19도에서 17.5도로 낮춘 '잎새주 부라더'를 새롭게 선보였지만 주가 반등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무학(-4.86%), 창해에탄올(-9.60%) 등 대표적 주류주도 급락했다.

주류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소주 저도화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17일 대표 소주 '참이슬'의 도수를 기존 18.5도에서 17.8도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가 내림세로 반전해 4.05% 하락 마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2월 '처음처럼' 도수를 19도에서 18도로 낮춘 뒤 10개월만인 11월28일 다시 17.5도로 순화시켰다. 지난 2월16일에도 14도의 유자맛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후 주가는 내리기 시작해 보름 만에 13.5%나 빠졌다.


저도 소주경쟁을 촉발시킨 무학은 2006년 16.9도 소주 '좋은데이'를 내놓으며 시장 지도를 바꿨다. 출시 두달만에 169만병을 판매하는 기록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수도권까지 진출하며 '소주업계 빅3'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달 사이 주가가 13.3% 하락했다.


소주 도수를 낮추면 덜 취하므로 더 마시게 돼 일반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난다. 이는 실제 지난 몇년간의 경험을 통해 입증됐다.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주류업체들이 너도나도 저도화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자연스레 실적도 나빠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주류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전반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줄거나 소폭 오르는 수준이다.


보해양조는 1분기 매출액 326억, 영업이익은 16억원이 될 전망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36.2%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롯데칠성은 매출액 5507억, 영업이익 378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나는 반면 영업이익은 4.5% 빠질 전망이다. 창해에탄올과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 150%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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