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들어 상승폭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감정원은 매주 단위로 나눠 아파트 가격을 조사하는데, 이 같은 상승폭은 최근 두달여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3월 들어서는 지난 주까지 매주 0.18~0.2% 정도씩 꾸준히 올랐다.
강북권이 0.1%, 강남권은 0.2% 올랐다. 강북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문의가 늘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간 매도가가 많이 올라 상승폭이 줄었다.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 강남권 역시 매수자 관망세로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감정원은 전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대전과 충남지역 아파트가 하락세로 돌아선 게 눈에 띈다. 신규 공급물량이 많고 공주시의 경우 인근 세종시로 이주가 늘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광주광역시(0.59%)와 대구(0.27%), 경기(0.19%), 경북(0.19%) 등은 전국 평균치(0.16%)를 웃도는 수준에서 가격이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역시 상승폭이 둔화됐다. 3월 이후 적게는 0.27%, 많게는 0.33%까지 매주 전셋값이 올랐는데 이번 주 들어서는 0.24%로 상승폭이 줄었다.
월세로 돌리는 물량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봄 이사철이 끝나고 주택구입으로 돌아서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감정원은 설명했다. 반면 서울과 가까운 과천이나 안양 만안구, 하남시, 인천 연수구ㆍ계양구 등은 상승세가 두드러져 경기ㆍ인천 상승폭은 다소 확대됐다.
한편 이번 주 아파트 매매ㆍ전세가격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광주광역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매매가는 4.87%, 전세값은 4.63% 올랐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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