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수출입 상품의 교역조건이 한달만에 소폭 떨어지며 내림세로 돌아섰다. 단 작년 동월보다는 1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교역 조건 개선세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달 98.91로, 1년 전보다 11.2%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기준연도인 2010년에 한 단위 수출 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98.91개라는 뜻이다.
작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자 이 지수는 같은 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1.3%(전년동월기준), 11월 3.0%, 12월 3.9%, 올해 1월 8.6%, 2월 12.5%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수출가격(-9.8%)에 비해 수입가격(-18.9%)이 더 크게 내려 양호한 교역조건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달 전인 2월보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단위가 아닌 전체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4% 뛰었다.
3월 수출물량지수는 수송장비, 섬유 및 가죽제품이 줄었으나 화학제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늘어 전년동월대비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금액은 줄엇다. 석탄 및 석유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의 감소 탓에 전년 동월대비 5.7% 하락했다.
수입물량은 전년 동월보다 4.1% 늘었다. 그러나 수입금액지수는 15.6% 떨어졌다.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의 감소 때문이다.
이창헌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3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전월보다 떨어졌지만 양호한 교역조건이 기조적으로 꺾인 것은 아니다"며 "계절적 영향 등을 반영해 전년동월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10%대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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