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세종]
“어머니의 손길이 그립다면 녹차골 보성향토시장의 할머니장터로 오세요.”
보성군이 운영하는 ‘할머니장터’가 추억과 향수를 나누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할머니장터’란 보성읍 5일시장(2일·7일)인 녹차골 보성향토시장 안에 옛 시골시장처럼 꾸민 할머니들의 보따리 장터다.
막 뽑아온 싱싱한 채소 등을 팔기에 싱싱하면서도 값이 싼데다 할머니 장수들의 투박하고 구수한 말투에서 옛 추억을 음미하는 단골손님들이 늘고 있다.
‘할머니장터’는 지난 3월 12일 개장했다. 보성군이 노인일자리 창출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마련한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길러낸 건강한 농산물을 직접 팔기에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게다가 할머니들이 그려내는 다큐멘터리 같은 풍경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중년 고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노동댁’이라는 택호로 불리는 김씨 할머니는 먹기 좋게 자란 상추며 쪽파와 시금치를 다듬고 있다. 5일장에 맞춰 장사가 잘되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 첫차를 타고 왔다고 한다.
“장날이면 사람들 보는 재미가 있어서 줄달음으로 온다”는 김 할머니는 정성껏 기른 봄나물을 팔아 우리집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인절미를 사가지고 가야겠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리 영감님이 뒷산에서 캔 칡을 가져왔다”는 두원댁 송 할머니는 관광객들에게 맛보기로 한 토막씩 잘라주며 칡 자랑에 여념이 없다.
전통시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옛적 어머니의 따뜻한 정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할머니장터의 분위기가 너무 정겹다”면서 “직거래장터인 만큼 싱싱함 채소를 싸게 살 수 있어 보성향토시장을 자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광주와 인근지역 주민 등 할머니장터를 찾는 관광객이 점점 늘어 할머니장터 참여 상인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며 “향토시장에 먹거리장터도 개설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세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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