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787-8기 1대 국내 첫 주문
-美동부까지 직항…2017년 동입해 정부에 임대 가능성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한항공이 전용기사업을 확대한다. 국내 최초로 B787-8기를 도입해 VVIP 수요 공략에 나선다.
21일 미국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 787-8기 1대를 보잉사로부터 인도받았다.
787-8 기는 미국 보잉사가 '꿈의 항공기(드림라이너)'로 이름 붙인 최신예 항공기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만이 주문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비즈니스 제트기 사업 부문 확대를 위해 787-8을 주문했다. 일반 여객기와 달리, 좌석을 대폭 줄이고 개인전용 거실, 바, 침실 등 편의 시설을 강화해 전용기로 도입한다.
787-8기는 우리나라에서 미국 동부까지 한 번에 여행이 가능한 대형 항공기다. 기존 대한항공이 운영 중인 전용기가 급유 등의 문제로 경유해야 했던 문제가 해결된 셈이다.
대한항공 전용기는 기존 글로벌익스프레스 1대, 737-700기 1대를 포함해 총 3대로 늘어난다.
비즈니스 제트기 사업은 유명인의 전용기로 활용하기 위해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임대해 주는 형태의 사업을 말한다. 대한항공의 여객사업본부 여객기획부 산하 전세사업팀에서 전담한다.
787-8기 도입은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3년6월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 레이코너 보잉 사장과 747-8i 등 신규 기재 11대를 도입하기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화 됐다.
대한항공은 같은해 10월 787-8를 포함해 총 3조9000억원 규모 항공기 12대 도입 계약을 보잉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약 내용에서 전용기로 사용할 787-8 한 대가 추가된 셈이다. 항공기 가격은 2억700만 달러(2243억원)로 전해진다.
주문 내역이 한꺼번에 공급되지 않은 것은 같은 해 1월 발생한 787-8 화재 사건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ANA항공(전일본공수)이 운영 중인 787-8 항공기 조종석에 설치된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은 전세계 운항 중인 787-8기 50여대를 운항 중단했다. 이후 FAA는 운항 중단 조치를 해지했다.
ANA항공은 화재 사건으로 보잉사에 주문한 787-8기 3대를 취소했다. 취소 물량은 러시아내 항공사가 계역했다가 다시 취소됐다. 대한항공은 이중 한 대를 주문했다.
대한항공은 해당 항공기를 2017년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항공기는 인테리어 작업 등을 위해 보잉사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787-8을 도입하면 우리나라 정부에 임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1985년에 도입해 보유하고 있는 노후 항공기 737기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최근 정부는 노후 항공기를 매각하고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대한항공에서 2020년까지 747-400을 임대키로 결정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는 아직 도입이 안된 상태로 어떻게 활용할지 역시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가 도입한다는 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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