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보유주식의 절반을 내놓키로 한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사진)의 통큰 기부가 주가 상승으로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사재출연 결정 한 달 만에 주가가 2만원 가까이 올라 기부액이 400억원 더 늘었다.
22일 한샘은 19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 종가 16만9000원 대비 14%에 오른 수준이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한샘은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 28%, 24% 증가한 3690억원과 28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 3690억원은 분기 매출로는 사상 최대다. 호실적에 대해 한샘 측은 "원가경쟁력과 제품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통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오르면서 조 회장의 기부액도 늘어나게 됐다. 지난달 26일 조 회장은 '재단법인 한샘드뷰 연구재단'에 한샘 지분 60만주를 기부했다. 이를 시작으로 200만주를 추가 출연해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534만 주 중 절반인 260만주를 재단 운영에 내놓겠다고 했다.
발표당시 종가(17만6500원)로 계산하면 기부액은 4600억원에 달한다. 이 자체로도 큰 액수지만 22일 종가를 적용해 기부하게 되면 5000억원까지 늘어나 한 달 만에 400억원 더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올해 주가 추가상승 여지가 큰 상황이어서 기부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리모델링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업체로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 25.3%, 23.9% 증가한 1조6000억원, 13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샘드뷰 연구재단은 미래 한국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조 회장이 2012년 개인 자격으로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재단 측은 "장학 사업과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 사업, 미래를 위한 한국의 전략 수립과 리더를 육성하는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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