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길 기자]제5회 동학농민혁명 대상 수상자로 송기숙(80) 전(前) 전남대학교 교수가 선정됐다.
정읍시는 지난 17일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문 연구자와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 학계?시의회?언론인 등 각계각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동학농민혁명정신 선양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선양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대상 후보자로 추천된 개인 4명과 1개 단체를 대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시상식은 내달 9일 열리는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5. 9~11) 기념식에서 있을 예정이다.
송 前 교수는 1935년 전남 장흥출생으로 전남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모교인 전남대에서 30년 간 봉직하며 1970년대 이후 유신 등에 맞서 싸우다 두 번의 구속과 해직의 파란을 겪었고 특히, 1980년대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관련하여 구속당해 옥고를 치렀다.
송 前 교수는 해직교수 당시 연재를 시작하여 1994년에 전5부 12권의 소설 ‘녹두장군’을 완간했다. 역사소설 ‘녹두장군’에는 당시 민초의 고스란이 녹아 있다. 죽창을 든 농민군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이 진솔하게 묻어나고 그들의 분노와 도탄, 고민에 동조하게 한다’는 평가와 함께 작품을 읽는 내내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누비고 체험하게 된다는 평도 이어졌다.
특히, 소설 출간 당시 동학농민혁명은 동학란’으로, 참여자들에 대해서는 ‘역적’과 ‘반란’으로 인식되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의 소설 출간은 이 같은 인식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고, 동학농민혁명이 한국 근현대사 민중항쟁의 첫 출발점이라는 것을 대중에게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송 前 교수는 1994년 동학농민혁명 백주년 기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동학농민혁명정신 선양에 크게 기여했다.
정읍시에서 제정 수상하는 동학농민혁명대상은 정읍시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 제5조에 따라 ① 동학농민혁명 계승발전을 위해 공헌한 단체 또는 개인 ② 동학농민혁명 정신계승을 위한 학술·연구·문화사업에 기여한 단체 또는 개인에게 주어진다.
시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동학농민혁명 121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 조직돼 있는 지역기념사업회와 전문연구자, 역사학자, 선양위원회 위원 등에게서 후보자를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제1회 수상자는 故 김대중 前 대통령이었고, 제2회 수상자는 전국동학농민혁명유족회, 제3회는 故 최현식 선생이었으며, 제4회 수상자는 故표영삼 선도사였다.
김재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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