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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李 총리…대통령 '입'만 보는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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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블랙홀 '성완종 리스트'…朴 대통령 결단이 최대 변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4·29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첫 주말을 지나면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더욱 확산, 판세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제이슈는 사라지고 성완종 파문만 선거판을 지배하는 형국이다.

야당은 이완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을, 여당은 이 총리와 선긋기 전력을 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27일까지는 해임건의안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의 결단이 재보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 중 추가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이 총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켜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잡으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특검은 잠시 미뤄두고 해임건의안 일정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검의 경우 여야 합의에 시간이 걸려 이슈의 초점을 흐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야당은 재보선 선거유세에서도 '성완종 리스트'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난 주말 성남을 찾아 "새누리당은 부패정당으로 차떼기 당의 DNA가 흐르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이 확실하게 심판해줘야 부정부패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꼭대기에서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는 동시에 "투표를 해야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건의 재보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총리와 선을 그으며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주말 성남 지원유세에서 "대통령도 (중남미 순방 가서) 안 계신데 총리까지 자리를 비우게 되면 국민이 불안하지 않겠나"라면서 "일주일만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또 관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출당'시키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재보선 이틀 전 귀국하는 박 대통령이 이 총리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출국 직전 김 대표와 가진 긴급회동에서 이 총리의 거취와 관련, "순방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성완종 파문 이후 판세가 불리해진 게 사실"이라며 "과거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박 대통령의 결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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