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본 기업의 절반 이상은 올해 근로자들의 기본급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로 인한 경기호황과 정부의 임금인상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76 개 주요 상장·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임금 동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기본급 인상(베이스 업)을 시행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53.2%에 달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매년 주요 기업의 임금동향을 조사하며, 올해 대상 기업은 총 2021개다. 이중 지난 6일까지 답변을 보내온 기업 376개의 데이터를 취합해 1차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최종 집계 결과는 내달 말께 발표된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해 1차 결과 발표 당시 기본급을 인상하겠다는 기업이 47.1%에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 인상폭도 크다. 임금인상률은 2.43%, 임금인상 금액은 7473엔(약 6만7950원)으로 1998년(2.57%, 7596엔)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다.
조사대상인 376개 기업 중 임금협상 관련 유효한 답변을 해온 기업은 220개로, 이들 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30만6071엔(약 278만원)이며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37.7세였다.
업종별 임금 인상률은 제조업 전체가 2.50%를 기록했으며 그 가운데서도 자동차·부품 기업이 2.94%, 기계가 2.68%, 전기가 2.53%를 기록하며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임금 인상률은 2.28%로 비교적 낮았다. 부동산·주택(2.74%)과 통신(2.63%) 등의 업종이 비제조업 분야의 기본급 상승을 주도했다.
신문은 향후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기본급 인상을 실시하는 일본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해 개인들의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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