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야구선수 학부모, 폭행 당한 이유는?…"야구부 체벌 왜 신고했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경남 창원시의 한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부원들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한 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사직했다.
이 과정에서 감독 부재로 훈련에 지장을 받게 된 학부모가 체벌을 신고한 학부모를 폭행해 말썽을 빚고 있다.
17일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9일 한 학부모가 야구부원인 자기 아들이 감독 A씨로부터 심한 폭력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경남교육청 조사결과, 이 학교 야구부원 16명 가운데 6명이 올해 1월 동계훈련 기간 감독으로부터 신체 또는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한 부원은 공을 못 잡았다는 이유로 헬멧을 쓰고 있는 상태에서 야구 방망이가 부러졌을 정도로 강하게 머리를 맞았다고 말했다.
야구부원들은 연습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방망이로 허벅지를 맞았거나 숙소에서 장난치다 방망이로 엉덩이를 맞기도 했다고 밝혔다.
식사 때 반찬을 남기자 '엎드려뻗쳐' 기합을 받았다는 등 폭행을 당한 경험을 속속 털어놨다.
이에 경남교육청은 학교선수보호위원회를 소집해 A씨에 징계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른 야구부원의 학부모들은 징계에 반대하고 A씨가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처를 요구했다. 아이들이 야구를 계속해야 하는데 훈련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감독 A씨는 징계처분이 내려지기 전인 지난 13일 오전 사직했다.
그러자 감독 징계에 반대한 학부모 중 1명이 같은 날 오후 창원시내 한 카페에서 폭행 사실을 신고한 학부모를 만나 말다툼을 벌이다 해당 학부모의 머리채를 붙잡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A씨도 당시 현장에 있다 신고 학부모의 팔을 잡고 벽으로 밀치는 등 폭행으로 판단될 수 있는 행동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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