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이 강자로 우뚝 선 비결은 뭘까. 바로 저렴한 가격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린 SUV 차량 모델 10개 중 8개가 중국 토종 브랜드였다. 중국 브랜드 SUV의 인기는 도요타 RAV4, 혼다 CR-V도 밀어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1분기 중국 업체들의 SU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외국계를 밀어내고 중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토종 SUV들은 대부분 중국 밖에선 잘 안 알려진 브랜드들이다. 안후이장화이(安徽江淮) 자동차의 루이펑S3, 베이징(北京)자동차의 후안쑤, 충칭창안자동차(重慶長安)의 CS35 등은 생소하지만 모두 잘 팔린 SUV '톱10'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토종브랜드 SUV들이 잘 팔린 것은 탈 만한데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중국 브랜드 SUV의 평균 가격은 8만2900위안(약 1453만원)이다. 외국계 브랜드 평균인 16만7300위안의 절반 가격이다. 중국에서 판매량 1위 SUV인 창청(長城)자동차 하푸 H6은 가격 역시 폴크스바겐 티구안의 절반에 불과하다.
SUV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의 인기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중국의 SUV 생산대수가 지난해 432만대에서 2018년 704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토종 기업들은 그동안 외국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세단에서 SUV로 이동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빨리 읽어 제 때 싼값으로 승부수를 잘 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 4대 가운데 1대는 SUV였을 정도로 중국에서는 SUV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20일 개막하는 상하이 모터쇼에서도 SUV 부문에서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벤츠, BMW, 혼다 등 외국계 자동차기업들은 새로운 SUV를 앞다퉈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는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LC쿠페를 공개한다. BMW는 SUV 'X5 xDrive40e' 차량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갖췄으며 최대 출력은 313마력이다. 시트로엥도 250마력의 SUV인 에어크로스 콘셉트카를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혼다 역시 상하이모터쇼에서 신형 SUV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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