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우이동서 삼각산 도당제 개최해 마을의 안녕과 풍요 기원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마을의 안녕과 질서, 농사의 풍년과 가축의 번식 등을 신에게 기원하던 우리나라 전통 마을굿이 강북구에서 재현된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2호 ‘삼각산 도당제’가 2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우이동에서 개최된다.
‘삼각산 도당제’는 강북구의 산신 및 고장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요, 복을 기원하는 전통 마을굿으로 매년 음력 3월3일 ‘삼각산 도당제 전승보존회’가 주관해 당집(강북구 삼양로 173길 116-28)이 있던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열린다.
고려말 형태를 갖춘 것으로 유추되는 ‘삼각산 도당제’는 일제 강점기의 무속격하와 개신교 유입, 근대사회로의 변화를 거치며 미신으로 치부돼 한 때는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 우이동 주민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삼각산 도당제 전승보존회(회장 차승현)’의 노력과 강북구청의 후원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로 자리 잡았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서울시로부터 민속학적 보존 가치와 후대 전승의 필요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도당제는 오전 7시 모든 악귀를 밖으로 내보내는 굿인 ‘황토물림’으로 시작된다.
이어 오전 10시에는 삼각산과 백악산의 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 주민화합 등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거행한다. 제는 차승현 삼각산도당제전승 보존회장을 비롯한 헌관 및 집사 20명이 세종실록의 국조오례의에 따라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도당굿이 이어진다. 당주무녀 박명옥, 당주악사 한상기 그 밖의 제관·대잡이·화주 등 총 14명이 제장의 부정을 물리치는 굿거리인 ‘부정거리’를 시작으로 산신청배, 장군거리, 작두거리, 사냥놀이, 산신배웅 등 각종 신을 모시고 부정한 액을 막는 굿거리를 오후 8시까지 펼친다.
도당굿의 마지막 제는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인 ‘뒷전’이다. 뒷전은 무녀 1명이 여러 가지 역할을 연기하며 엮어 나가 연희적인 성격이 강하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행사 전일인 20일에는 굿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고사인 ‘안반고사’도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