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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마케팅 문제점 지적했던 서영필 미샤 회장…또 비교광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미샤 매직쿠션 VS 아이오페 에어쿠션 비교
업계 "조사 통계나 전문가 의견 없이 단편적 비교" 지적
아모레퍼시픽 측 "선택은 고객들이 할 것"

비교마케팅 문제점 지적했던 서영필 미샤 회장…또 비교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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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숍 미샤가 또 다시 타사 제품을 겨냥하는 공개 '비교광고'에 나섰다. SK-Ⅱ의 피테라에센스, 에스티로더의 나이트리페어 에센스에 이어 이번엔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파운데이션이 대상이다.

이번 비교광고는 최근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SNS를 통해 드러낸 심경과 상반된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서 대표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2010년 SK-Ⅱ와 비교마케팅을 시작했고, 일정의 성과는 있었지만 결국 그때를 기점으로 미샤가 변질되기 시작했다"며 비교마케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전날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두개의 쿠션제품에 대한 블라인드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2분여 짜리 이 동영상은 제품 A로 표기된 미샤의 매직쿠션과 제품 B로 표기된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을 일반인 여성이 체험해 보고 평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B제품의 경우 'I사의 에어쿠션'이라고 표기해 사실상 공개비교를 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뷰티브랜드 아이오페의 에어쿠션은 '스폰지에 파운데이션을 적시고 퍼프로 찍어 바르는' 쿠션 파운데이션의 원조로 꼽힌다는 점에서 대표성을 가진다.

동영상 속 여성은 A제품의 전반적인 품질과 성능에 만족하는 한편 A의 가격을 2만~3만원대, B의 가격을 1만5000~1만8000원대로 예상했다. 제품명과 가격대가 공개되고 놀라는 여성의 모습과 "가격차이는 큰데 품질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멘트가 이어졌다. "매일 쓰는 쿠션의 가격이 부담돼선 안된다는 미샤의 생각, 그래서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습니다"라는 자막으로 영상은 마무리된다.


문제는 비교 형식이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제공된 정보에 왜곡이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통계자료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가 아니라는 점도 업계에서 지적하고 있다. 영상 속에서 미샤 제품은 6800원, 아모레퍼시픽 제품은 4만원대로 표기됐는데 미샤의 경우 단품기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리필이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소비자를 현혹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용 홍보영상이라고는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전문가 의견은 없고 내용이 지나치게 단편적"이라고 말했다.


미샤는 과거에도 자사의 타임 레볼루션 나이트 리페어(보랏빛 앰플),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각각 SK-Ⅱ의 페테라에센스, 에스티로더의 나이트리페어 에센스(갈색병)와 비교 광고 한 바 있다. SK-Ⅱ를 전개하는 P&G 측이 미샤를 상대로 자사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걸기도 했지만 대법원은 성분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미샤의 손을 들어준 전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선택과 판단은 고객이 하는 것"이라면서 "미샤 측의 비교광고 마케팅은 과거에도 진행된 바 있지만 앞선 비교제품 고객의 이동이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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