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부실점포 대대적인 변화 시도하는 에이블씨엔씨
지난해보다 매출 및 이익률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서영필 회장, SNS에 자사 저가 브랜드 전략에 대한 회의적 시각 내비쳐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김현정 기자]제품과 부실점포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에이블씨엔씨에 대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부실점포, 제품군 조정이 매출과 이익률 개선으로 연결돼 지난해보다는 나아지는 방향성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미샤'브랜드의 부실점포와 제품라인업에 대한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마쳤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이익기여가 부진했거나 추가출점 예정이었던 지하철 매장 50곳을 포함해 약 80개 점포가 철수됐고, 현 시점 기준 730개 매장을 이익적 관점에서 운영하겠다는 것이 올해 사업계획이다.
미샤 제품 라인업의 하단부를 다시 강화시켜 브랜드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과거 BB크림, 트리트먼트에센스 같은 히트제품에 견줄만한 기발한 신제품으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부실점포 축소에 따른 고정비 감소는 긍정적 포인트"라며 "매출 기여가 크지 않았던 매장들을 철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1분기 매출이 급격하게 낮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특히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BB크림이 전사매출에 7%(약 250억원 이상 추정)을 차지하는데, 최근 타임레볼루션 이모탈유스크림이 론칭 직후 지난해 하반기에만 매출 50억원을 달성하면서 단일 제품 기준 연간매출 100억원이상으로 구분하는 인기제품 반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초 6000원대 저가 에어쿠션을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광고마케팅비용을 줄여나갔음에도 매출단은 유지하면서 비용대비 효율이 낮은 것 아니냐는 시장에 우려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한 듯 보여 올해는 톱-라인 성장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29일 자신의 SNS에 "미샤를 처음 시작했을 때 그 꿈(?)은 꽤나 창대했다. 화장품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때 그 꿈이 어떻게 희석되고 왜곡되고 변질돼 왔는지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리고 지금은 그냥 그런 화장품 브랜드… 그것도 저가 로드샵을 지칭하는 브랜스샵의 하나일 뿐"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경쟁 브랜드 난립과 불황으로 매출부진을 겪던 미샤가 최근 '초저가' 마케팅에 나선 데 대한 서영필 회장의 자조적인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2000년 설립된 미샤는 론칭 초반 '거품을 뺀 초저가 화장품'으로 업계 1위를 질주했지만, 최근 브랜드숍의 난립과 장기 불황으로 부진한 실적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샤는 지난해 4384억원의 매출을 기록, 더페이스샵(6101억원), 이니스프리(4567억원)에 이은 업계 3위로 밀렸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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