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원고지 84장 분량 성완종 인터뷰 녹음파일 전문 공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9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사정을 당해야 될 사람이 거기 가서 사정한다고 소리 지르고 있는 우리 이완구 총리 같은 사람, 사정 대상 사실 1호”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15일 밤 인터넷 홈페이지, 16일자 아침 신문을 통해 성 전 회장이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인터뷰를 했던 내용 전문을 공개했다.
경향신문이 공개한 인터뷰는 48분14초 분량으로 원고지로 정리하면 84장 분량이다. 성 전 회장은 이 총리를 비롯해 자신이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인물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했다.
성 전 회장은 “(2013년 4·24 재보선) 선거사무소 거기 가서 내가 한나절 정도 거기 있으면서 내가 이 양반(이 총리)한테도 한 3000만원 주고 다 이렇게 인간관계를 형성을 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홍문종 의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름은 언급됐지만 돈을 줬다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성 전 회장은 돈 전달 경로와 관련해 “내가 직접 줬다. 거기까지 (돈을) 가져간 것은 심부름한 사람은 우리 직원들이 있다”면서 “(홍 의원은) 이 사람도 자기가 썼겠습니까. 대통령 선거에 썼지, 개인적으로 먹을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홍준표 지사와 관련해 언론사 출신 윤모씨를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자신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이 총리를 비롯한 여권이) 반기문 유엔(UN)사무총장을 의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기문을 의식해 가지고 계속 그렇게 나왔다”면서 “내가 반기문하고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검찰 조사도 아니 자원이 없으면 그만둬야지 마누라, 아들 다 뒤집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예요”라며 별건수사 문제점을 지적했다.
성 전 회장은 “제일 마음이 아픈 게 제가 장학금을 2만8000명 이상 줬는데 이 장학생들이 뭐라 그러겠어요”라며 “하루아침에 잡범으로 만드는 그게 말이 됩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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