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 구룡마을 개발 방식과 한전 부지 개발 이익 문제로 박원순 시장 집중 공격 이어 최창식 중구청장이 서울역 고가 철거 문제로 17일 예정된 현장시장실 거부 배경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신연희 강남구청장이 구룡마을 개발과 한전부지 개발 이익 환수 등 문제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수시로 각을 세운 이후 이번에는 최창식 중구청장이 박 시장에 반기를 들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종전 공영개발 방식의 구룡마을 개발 방식이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바뀌자 감사원 감사 청구는 물론 서울시 관계자 검찰고발 등 강수를 두며 박원순 시장과 날을 세웠다.
결국 박원순 시장은 강남구민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달아 종전대로 공영개발 방식을 받아들이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자 지난달 신연희 구청장이 또 다시 한전부지 개발 이익 문제로 박원순 시장을 공격해 서울시 고위관계자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5일 오후엔 최창식 중구청장이 17일로 예정된 현장시장실을 거부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내 눈길을 모았다.
중구는 서울역 고가 철거를 밀어붙이는 박원순 시장의 현장시장실을 용납할 수 없다며 행사 이틀전에 이같읕 강수를 둔 것이다.
중구는 그동안 남대문시장 상인 등을 중심으로 서울역 고가 철거를 강력히 반대해왔다.
그럼에도 박 시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7일 현장시장실을 열어 주민들을 설득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17일 열릴 현장시장실은 박 시장이 주민들의 어떤 의견도 듣겠다는 자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최창식 중구청장 모두 새누리당 소속으로 서울시 여성정책가족관(1급)과 행정2부시장을 역임한 고위층 간부 출신이어 이들의 반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장이 시장에 반격을 가하는 일은 예전 같으면 생각할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모종의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주변에서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나 최창식 중구청장 모두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 최 구청장이 박원순 시장을 겨냥해 싸움을 걸어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도 숨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거물과 싸우면 약자가 커진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정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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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선4기 이노근 노원구청장(현 국회의원)이 같은 당 소속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집중 공격한 사례도 있어 이같은 입방아가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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