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정책·시장개방 3박자 고루 갖춰‥고배당주 투자 검토할만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중국 증시 버블은 먼 얘기다. 2007년 이상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이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상무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중국 증시 상승배경과 향후전망'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증시는 높은 유동성, 친증시 정책, 자본시장 개방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지면서 앞으로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 약세, 단기 투자상품 수익률 하락, 금리 인하 등 친증시 환경으로 시중자금이 증시로 쏟아지고 있다"며 "2007년 증시 급등시에는 중국 정부가 금리,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시중자금을 거둬들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007년 6124선까지 상승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주가 상승률은 136%로 독일(238%), 미국(211%), 일본(182%)보다 낮은 편이다. 중국 증시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 정책도 증시 상승에 호재다. 홍콩 증시와 선전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연내 실시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유기업 개혁으로 경영 효율성과 기업 생산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기대된다.
중국 주식 시장이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배당주 펀드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박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기업들에 고배당을 권유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대주주의 배당 세금도 거의 없다"며 "초저금리 시대 중국 고배당주 투자를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도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기업은 비즈니스 규모가 크고 안정된 회사"라며 "과거 차이나 펀드와 같은 리스크나 변동성도 적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의 배당률은 약3% 수준으로 고배당 기업의 경우 배당률이 8% 안팎에 이른다.
한화자산운용이 지난달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를 선보인 것도 연장선에 있다. 이 펀드는 상해 A주와 홍콩 H주 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배당성장이 가능한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다.
다만 중국 증시와 관련해 중소형주 시장이 과열된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상무는 "최근 중소형주 시장의 경우 과열된 측면이 있는데 거품이 꺼지면 투자 심리가 악화될 수도 있다"며 "단기 모멘텀이 아니라 장기 성장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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