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순 에어비타 대표 "올해 美 시장 공략 강화..연 매출 250억 자신"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올해 슈퍼 황사가 불어닥칠 것이라는 예고에도 불구하고 공기청정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국내 대기업의 잇단 진출에 중국 저가제품 공세가 더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분류되기 시작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소형 음이온 공기청정기를 전문 생산하는 에어비타의 이길순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특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최고의 블루오션'이라는 올곧은 믿음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공기가 나쁜 곳이든 좋은 곳이든 청정기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제품 가격과 유지 비용 부담을 덜어주면서 차별화된 제품으로 다가선다면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에어비타의 최근 성과는 눈부시다. 2013년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50% 정도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1분기에만 80억원 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다.
이 대표는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소형 공기청정기만 개발하며 쌓아온 기술력을 독일, 일본,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런 추세면 여름철 비수기 등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연내 무차입 경영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에어비타는 국내 음이온 소형 공기청정기 업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부평공장에서 40만대를 생산, 국내 시장에 공급했다. 해외 26개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2004년과 2008년 제네바 국제 발명대회 금상을 수상, 발명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2014브랜드 상표디자인 부분 대상 등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어비타 공기청정기의 경쟁력은 200만개 이상의 음이온 방출시키며 유해물질과 세균을 중화시키는 향균기능에 있다. 여기에 주기적인 필터 교환이 필요 없는데다 24시간 지속 사용에도 한달 전기료가 100원 미만일 정도로 관리 비용이 낮은 점도 매력적이다. 사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제품 디자인도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할 생각인 이 대표는 미국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멕시코에 이어 미국 내 홈쇼핑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점차 판매 채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지난달 중동, 이달 중남미 바이어들과 만나는 등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냉장고, 전자렌지 등에 부착되는 냄새제거 프리즈마 키트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등 사업다각화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특허를 출원한 무음 드라이기, 소형냉장고도 생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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