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국내 인버스 펀드 연초후 평균 수익률 -7.35%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1%대 초저금리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었지만 개미투자자들은 '청개구리 투자'에 나섰다가 되레 손실만 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나 코스피 200 등 지수 하락시 수익을 내는 국내 인버스 펀드 10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35%다(상장지수펀드 포함).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2% 상승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는 2111.72를 기록해 2011년 8월2일 이후 3년8개월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손실은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올 들어 국내 인버스 펀드에는 3712억원이 순유입됐다.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차익 실현을 노린 펀드 환매로 6조54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종목별로도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4위가 KODEX 인버스 ETF로 금액은 4087억원 수준이다. 개인들이 그만큼 국내 증시를 보수적으로 봤다는 뜻인데 최근 상승 탄력을 받은 코스피 지수 흐름에 거꾸로 베팅한 셈이다.
원유 펀드에서도 헛발질이 이어졌다.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한 개인들이 상승 반전에 베팅하면서 원유 펀드에는 올 들어 3352억원이 들어왔다. 하지만 유가가 약간의 충격에도 급등락하며 올 들어 4% 이상 하락했고 연초 후 평균 수익률도 -6.64%를 기록중이다.
결국 개미들이 '역발상 투자' 또는 '청개구리 투자' 등으로 시장 흐름과 반대 방향에 베팅하면서 4년만에 찾아 온 상승장에서 소외된 셈이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지난 2011년 이후 코스피가 2100선 고점을 터치한 게 이번이 다섯번째로 개인들은 코스피 추가 상승에 비관적인 상황"이라며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 대세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어야만 개인이 인버스 상품을 손절매하고 레버리지 상품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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