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베팅 인버스 ETF·베어마켓펀드 수익률 올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내증시가 외국인 매도세로 연일 내림세로 치닫자 하락장에 베팅하는 리버스 펀드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지수가 1940선을 가까스로 지킨 가운데 하락장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만 나홀로 웃었다. 인버스 ETF는 지수변화의 역방향으로 일정배율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다. 주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그때그때 사고 팔 수 있어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전날보다 125원(1.55%) 오른 8250원에 장을 마쳤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각각 1.62%, 1.35% 오르면서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실제로 지난 8일 800만8485주 거래됐던 '삼성KODEX인버스'는 다음 거래일 927만7851주 거래됐고, 7만1968주 거래됐던 '미래에셋TIGER인버스'도 10만1424주로 늘었다.
이달 들어 달러강세와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국내증시가 하락세를 거듭하자 베어마켓 펀드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은 최근 한달 수익률이 5.02%(8일 기준)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인 -4.09% 보다 9.11%포인트나 높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과 KB자산운용의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는 각각 4.95%, 4.50%의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이 연일 팔자에 나서며 주가 추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부진하고 국내 증시가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버스 ETF가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반등시 손실폭도 커지는 만큼 위험헤지 수단으로 단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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