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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버틸 수 있을까" 세종 관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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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장악력 상실 우려에 총리직 유지할 수 있을 지도 걱정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성완종 메모' 파장이 확산되면서 세종시 관가(官家)가 술렁이고 있다.


세종시 공무원들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과 언론보도를 수시로 확인하며 이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오전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밝혔다고 보도하자, 한 고위공무원은 깊은 탄식을 뱉어냈다. 사실 여부를 떠나 현직 총리가 이번 사태에 연루되고 구체적인 금품수수 시간과 장소, 금액까지 제기되면서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이른바 '성완종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다른 인사들과는 달리 금액이 적히지 않아 총리직을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밤 사이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추궁에 이 총리가 "한 푼도 받은 적이 없다", "의혹이 사실이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강하게 반박했지만 세종시 공무원들은 "사태가 너무 커졌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동안 강력하게 추진해온 부패척결과 공직기강 강화, 사회구조 개혁 등 주요 과제가 힘을 잃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팽배했다. 한 부처의 과장급 공무원은 "당장 공무원연금 개혁 등 사회구조 개혁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하는데,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면서 "4월 국회에서 이들 현안이 이번 사태에 매몰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될 경우, 총리의 국정장악력에 치명타를 입는 것은 물론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우려스럽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다른 공무원은 "책임총리로서 그동안 입지를 잘 굳혀왔는데 이 총리가 이번 사태로 국정을 제대로 장악할 수 있을 지가 걱정된다"며 "총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고, 검찰에 출두하는 상황까지 된다면 더욱 힘든 상황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국장급 공무원은 "이 총리가 아무리 반박과 해명을 하더라도 이미 세상을 떠난 성 전 회장이 남긴 의혹을 국민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면서 "올해가 경제살리기와 구조개혁의 골든타임인데 국정 전반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일단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필요하면 이 총리가 조사에 응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 밝혔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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