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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폐쇄 통보에 연극인들 삭발식 "법적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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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폐쇄 통보에 연극인들 삭발식 "법적 대응하겠다" 13일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연극인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극장 폐쇄 통보와 대체극장 제안에 반대하며 삭발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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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연극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인들이 삭발을 감행했다. 또한 연극 축제 대관을 관할하는 행정기관과 다시 한 번 법적 대응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올해 36회째를 맞는 서울연극제의 집행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의 일시폐쇄를 통보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연극제는 대학로 연극인들이 중심이 돼 매년 꾸려온 행사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연극제 개최를 위한 대관문제로 몸살을 겪고 있다. 작년 11월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운영하는 아르코예술극장·대학로예술극장 대관 공모에서 처음으로 탈락사태를 맞았다. 이에 협회는 센터 측에 고소하는 등 대응했고 문예위는 서울연극제가 이 극장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수시 대관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문예위 측에서 무대장치 긴급보수를 이유로 연극제의 주공연장 중 하나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일시 폐쇄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연극제 집행위는 이날 문예위 측에 항변하며 "서울연극제 주공연장인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공연이 취소된 극단관계자들과 집행위가 원고 또는 고소인이 돼 문예위와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를 형사상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집행위는 예술센터를 대상으로 감사원에 제출할 공익감사청구서와 함께 대극장의 무대장치 제조사인 이탈리아 엠지엠(MGM)사에 보낼 질의서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집행위 측은 "문예위가 극장폐쇄 통보 이후 대체극장을 제시했지만 모두 소극장이었고 일정조차 맞지 않아 명분만 내세울 수 있는 시늉만 하고 있다"며 "대극장에서 예정된 공연은 대체극장에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고, 자체적으로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극단 대표들 역시 애초에 대극장에서 디자인된 무대가 올리지 못할 바엔 문예위가 제시한 극장에 들어가지 않기로 동의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달부터 대극장에서 셋업과 리허설을 진행하기로 한 극단 광장의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은 무대사이즈를 줄여 대학로소재 소극장에서, 극단 76/죽죽의 '물의 노래'는 대학로를 떠나 현재 협의 중인 극장에서 공연할 계획이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청춘, 간다'는 일정에 맞춰 대학로소재 소극장에서 공연하게 된다.


박장렬 집행위원장은 "35년 동안 연극을 지지해 온 대학로의 대극장으로써의 자격을 스스로 버린 아르코예술극장에 유감"이라며 "서울연극제가 이대로 파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예위 측은 "극장의 입지, 시설, 비용 등의 측면에서 국내에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연장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안전과 관련된 사항이긴 하지만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로서는 사용 가능한 공연장 중 유사한 공연장을 제안했다. 그러나 아르코예술극장 전체를 거부해 곤혹스럽다"고 입장을 전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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