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버나드 샴포(Bernard S. Champoux) 미 8군 사령관이 포천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오발사고와 관련해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지역주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샴포 사령관은 지난 10일 남경필 지사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미 8군을 대표해 지난 2주간 포천 인근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사과와 함께 유감을 표한다"며 "도지사와 지역주민들이 우려와 의문을 제기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달 30일 포천 영평 로드리게스 사격장 오발사고와 관련해서 샴포 사령관에게 사고 재발방지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냈다.
샴포 사령관은 서한문에 대한 답신을 통해 "현재 두 차례 일어난 도비탄과 오발탄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며 "투명하게 조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통보해주겠다"고 밝혔다.
또 남 지사가 요청한 ▲사격 시 안전대책 강구 및 장병 교육실시 ▲피해 발생 시 신속한 보상대책 및 사과 ▲22시 이후 야간사격훈련 금지 등 3가지 요청에 대해서도 조치사항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현재 사고가 발생한 105mm 연습탄에 대해 사격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안전한 사격을 할 수 있는 확신이 있기 전까지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장병교육에 대해서도 "사격 훈련을 위해서는 엄격한 자격 기준을 달성하도록 하고 있다"며 "순환부대를 포함해 주한미군 전 장병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발생시 신속한 보상대책 및 사과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직후 해외출장으로 브리아언 맥키어넌 부사령관이 사건 다음날 피해 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했다"며 "주한미군 SOFA(주한미군 한미행정협정)에 규정된 보상절차에 따라 주택 주인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샴포 사령관은 아울러 "야간 사격 방침을 개정해 전면 야간사격금지는 아니지만 22시 이후 포 사격을 금지하도록 했다"며 "사격일정표를 작성해 한국 8보병사단을 통해 매월 지역사회에 공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서한문을 받은 뒤 샴포 사령관의 즉각적인 조치에 감사를 표하고, 한ㆍ미 우호 강화를 위해 협력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요청에 대해 미군이 신속하게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주한미군과의 원활한 소통을 유지해 도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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