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서 2언더파 보태 '4타 차 선두', 매킬로이와 우즈 공동 5위, 노승열 공동 30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와이어 투 와이어?"
세계랭킹 4위 조던 스피스(미국)의 독주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총상금 9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2언더파로 주춤했지만 그래도 4타 차 선두(16언더파 200타)다. 16언더파는 더욱이 이 대회 54홀 최저타다. 레이먼드 플로이드(1976년)와 타이거 우즈(1997년)의 201타를 경신했다.
스피스는 이날 2, 6, 9번홀 버디에 후반 12, 13번홀, 15, 16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버디를 더하는 등 7개의 버디사냥으로 공격력은 여전했다. 4, 7, 14번홀에서 보기 3개, 17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얻어맞는 등 다만 수비력이 흔들렸다. 필드 샷의 정확도는 크게 차이가 없었고, 핀 위치가 어려워지면서 평균 1.39개의 퍼팅 수가 1.67개로 치솟는 등 그린에서 발목이 잡혔다. 3퍼팅도 두 차례나 나왔다.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ㆍ12언더파 204타)는 4타 차, 아직은 여유가 있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은 물론 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는 진기록이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다. 지금까지 크레이그 우드(1941년)와 아널드 파머(1960년), 잭 니클라우스(1972년), 플로이드(1976년) 등이 달성했다. 지난해 공동 2위에 그친 '설욕전'까지 완성할 호기다.
로즈에 이어 선두권은 그린재킷을 세 차례나 차지한 백전노장 필 미켈슨(미국)이 5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 스코어를 앞세워 3위(11언더파 205타)로 올라서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2언더파-4언더파-5언더파'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2위에서 출발한 찰리 호프만(미국)은 반면 1언더파에 그쳐 4위(10언더파 206타)로 밀려났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미국) 등 '신ㆍ구 골프황제'가 나란히 4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5위(6언더파 210타)로 올라섰다는 점도 관심사다. 스피스와는 10타 차, 역전우승은 사실상 어려운 자리다. 15번홀(파5)까지 6언더파를 몰아쳤던 매킬로이는 특히 16, 18번홀의 징검다리 보기가 아쉽게 됐다. 한국은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이 공동 30위(이븐파 216타), 배상문(29)이 공동 36위(1오버파 217타)에 포진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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