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 DIY 전성시대…"웬만한건 다 직접한다"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르포] DIY 전성시대…"웬만한건 다 직접한다" 2015년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DIY 리폼박람회를 찾은 사람들.
AD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1. 초등학생 아이를 둔 가정주부 김모씨(44세)는 최근 아이와 함께 집근처에 있는 공방에 DIY 수업을 신청했다. 학창시절부터 손재주가 좋았던 김씨는 간단한 수납장이나 선반, 화장지함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위해 공방을 찾았다. 김씨는 우리 가족들이 사용할 제품을 저렴하게 직접 만들 수 있어서 좋고 아이와 좋은 추억도 함께할 수 있으니 더 좋다는 생각이다.

#2. 1년 전 결혼한 회사원 박모씨(31세)는 신혼집을 마련하면서 문이나 벽 등 낡고 더러운 부분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견적을 내던 중 100만원을 달라는 인테리어 업체의 말에 직접 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대형마트에 가서 페인트와 롤러, 붓, 테이프, 비닐 등 작업용품을 직접 사서 작업을 하면 가격이 훨씬 저렴할 것 같아서다. 박씨는 필요한 용품을 사서 주말을 투자한 결과 힘은 조금 들었지만 10분의1 가격인 15만원 정도에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처음하는 페인트칠에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에 집을 수리할 수 있어서 박씨는 큰 보람을 느꼈다.

DIY(Do It yourself)족이 늘면서 간단한 가구를 직접 만드는 사람부터 페인트칠이나 도배같이 전문가들이 주로 하는 일까지 직접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DIY 관련 제품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페인트나 롤러, 시트지 같은 기본 제품은 물론 전동공구와 같이 일부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제품에 대한 개인들의 수요도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페인트업체들의 수성페인트 판매량이 최근 1~2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성페인트는 유성페인트와 달리 냄새나 독성물질이 거의 없어 실내용으로 많이 쓰인다. 업계에서는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DIY족들이 최근 몇년 사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성페인트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DIY 리폼박람회에서도 늘어나는 사람들의 DIY에 대한 관심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회사원 윤모씨(40세)는 "평소 직접 집을 손보고 고치는 것을 좋아해 행사장을 찾았다"며 "최신 DIY 제품에 대한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람회에서 다양한 자사의 페인트 제품을 전시한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페인트칠 정도는 집에서 직접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가정용 페인트에 대한 수요는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아이와이는 두 잇 유어셀프(Do It yourself)의 약자로 가정용품의 제작과 수리, 장식을 직접 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5일제 정착으로 여가시간의 증가와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G마켓과,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DIY용 제품 판매량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르포] DIY 전성시대…"웬만한건 다 직접한다" 2015년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DIY 리폼박람회를 찾은 사람들이 직접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DIY족의 증가는 업체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내 목공용 페인트 점유율 1위 업체인 조광페인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약 1900억원,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42% 증가했다. KCC와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 경쟁업체들 역시 같은 기간 실적이 좋아졌다.


페인트 뿐 아니라 공구업체들 실적도 개선됐다. 국내 전동공구 1위 업체인 계양전기는 지난해 매출액 2860억원과 당기순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 순이익은 9% 가량 증가한 수치다. 경쟁사인 보쉬코리아 역시 전동공구 판매가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DIY 리폼박람회에서 최신 전동공구를 전시하고 판매한 계양전기 관계자는 "몇년째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데 매년 박람회를 찾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개인용 전동공구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이를 선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DIY용 장판이나 벽지 등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해 KCC나 LG하우시스, 한화 L&C 등 관련업체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5일제로 여가시간이 늘고 합리적인 소비와 개성있는 인테리어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제품 수요 역시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KCC 등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시판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모습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원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친환경 인테리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