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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與..성완종 리스트에 '잔인한 4월'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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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개혁 '삐걱'..각종 법안 처리도 쉽지 않아

김무성 대표 급거 귀경했지만 뾰족한 수 찾기 어려워..정책위도 고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갈길 바쁜 여당에 잇단 악재가 터지면서 '잔인한 4월'이 현실화되고 있다. 공무원연금개혁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김기춘, 허태열, 이완구 등 현 정부 실세가 적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금품메모가 발견되면서 각종 과제가 추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역력하다.

성 전 회장의 쪽지로 인해 여당이 가장 걱정하는 과제는 다음달 6일까지 마무리 지어야 하는 공무원연금개혁이다. 공무원연금개혁특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타협기구에서 나온 보고서에 대해 질의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정부에서 발표한 재정추계 분석결과를 놓고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행했다.


일단 오는 13일과 14일 실무기구와 특위를 각각 재개하기로 여야 간사끼리 합의했지만 제대로 진행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특히 야당은 이날 당 차원에서 성 전 회장이 메모한 금품 리스트를 '권력형 정치자금 스캔들'로 규정하고 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여당이 추진하는 공무원연금개혁 과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특위 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야 합의로 다음 주부터 정상가동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야당 간사인 강기정 의원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각종 경제활성화법안이 처리될 지도 장담할 수 없다. 여야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3자 회동에서 경제활성화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지만 야당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불확실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해결되는 것은 없고 과제만 쌓이니 죽을 맛"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여당 입장에서 난국을 타개할만한 별 뾰족한 수가 없다는 점이다.


4ㆍ29 재보궐선거 지원차 10일 광주 일정에 나섰던 김무성 대표는 오후 일정을 대부분 취소하고 서울로 급히 올라왔지만 이후 눈에 띄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열리지 않았다.


다만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는 짤막한 성명만 내놨다.


당 관계자는 "회의를 마치면 뭔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놔야 하는데 그럴 만한 상황이 안돼 아예 회의를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책위원회도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원유철 당 정책위의장은 잇단 악재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딱히 얘기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여당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는 게 우선이다"면서도 "과거 차떼기 대선 자금 사건과 연결해 야당이 정치공세를 펼치면 향후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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