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포럼 참석차 1년9개월만에 방문…성과 천차만별, 투자 유의
[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 달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1년 9개월 만의 전격 방한으로 정치권은 물론 주식시장에서도 반 총장을 향한 관심이 뜨거울 것이란 분석이다. 반기문 테마주는 특히나 실적의 호불호(好不好)가 갈리기 때문에 투자에 앞서 실적 점검이 요구된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반기문 테마주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실적을 들여다보면 마냥 좋을 수는 없다. 보성파워텍은 2013년 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895억원, 영업손실 42억원, 당기순손실 47억원으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기반으로 둔 씨씨에스도 테마주로 상승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다. 2012년 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씨씨에스는 매년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69억원,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휘닉스소재도 마찬가지다. 휘닉스소재는 홍성규 회장이 반 총장과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동문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31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냈지만 당기순이익은 152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전년도에 비해 당기순손실이 10배 가량 늘었다.
테마주로 한데 묶이지만 한창과 에코에너지는 실적에 차별성을 보였다. 최승환 대표이사가 현재 유엔환경기구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인 한창은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지만 흑자 회사였다.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15% 감소한 191억원, 영업이익은 약 14% 줄어든 18억원이다. 한창은 "통신장비 매출 관련 부문의 회계 기준이 변경되면서 실적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의 사촌동생인 반기로씨가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에코에너지는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에코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2% 줄어든 291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171억원, 당기순이익은 365% 급증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수도권 매립가스 발전사업과 관련한 정부협약으로 일정 매출 초과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환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초과전력매출 환수부채가 감소했고 메탄가스 관련 사업 부문의 성과도 좋게 나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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