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비중 축소 발표에 두산중공업 등 관련주 급락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 14일 정부가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초안을 발표한 후 원전 관련 주가들이 크게 하락했다.
원전 설계 전문 기업인 한전기술이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두산중공업(-6.29%), 우진(-8.39%), 보성파워텍(-6.58%), 한전KPS(-4.47%) 등 원전 관련주들이 동반급락했다. 2차 국가에너지 기본계획 초안에서 원전 비중이 22~29%로 지난 2008년 수립된 1차 기본계획의 41%에 비해 대폭 하향됐다는 소식이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본다면 향후 원전 비중이 기존 계획에서 반으로 줄어든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 원전 테마주들의 급락은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15일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이번 발표가 실제로는 비중 축소가 아닌 비중 유지로 봐야하며, 기존에 계획된 원전 건설 규모가 줄어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원전 관련주들이 급락할 요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전 비중은 21%로 이번 발표에서 나온 수치인 22%를 넘으려면 지난 6차 전력수급 계획시 세운 원전 6기가 다 건설돼야 가능하다"며 "계획된 원전들이 2027년까지 다 건설되도 원전 비중이 24~25%로 권고 범위 내에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는 시장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을 뿐 변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35년은 아직 먼 시간이고 국제 원전 시장도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이렇게 원전 관련주들이 급락할만한 요인은 아니다"라며 "현재 세계에너지총회가 한창이고 해외 원전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만큼 원전 관련 수주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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